毒德經 웟암생

그들과 나.
그런 그들 중에 그와 나.

내가 그들 / 혹은 그 보다 옳았다고 할 수 있을까?
난 분명 도덕적으로는 그들보다 옳았다. 아니, 난 도덕적이었고, 그들은 非도덕적이었다.

그런데 지금 느끼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내가 옳지 못했다.
난 지금 이렇게 고통받으며 살고 있고, 
그 탓을 그에게 돌릴 수 만은 없다는 것, 아니, 돌릴 여지도 없다.

결국 난 정글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일찌감치 배우지 못한 채
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격언과 같이,
스스로 속으로만, 난 도덕적으로 옳다며 정신적 자위를 했던 건 아닐까.
그리고 지금 이 결과를 보라.

그는 / 그들은 지금도 (그것이 非도덕적이든 어떻든,)
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갈고 닦아 이것 저것 부딪치며 쟁취해가는 동안,
난 여전히 도덕적 논리에 갇혀, 그리고 더욱 진화(퇴보가 맞겠다)하여
자기 합리화, 자기 위안이나 하고 있다.

난 이제껏 그를 미워했다.
길에서 마주치면 복수해줄 용기까진 없었지만, 무시라도 하자는 소심한 마음을 품고 지금까지 왔다.
바보같은, 순진한, 미련한 인간이다.

그때 그는 나에게 (혹은 누군가에게) 미움을 받았을 지 모르지만,
지금 돌이켜보라. 그리고 지금의 나와 그를 보라.
난 간디같은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 도덕적인 것을 고집했던가.
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 줄이나 알고...

지금 내게 / 주변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린다. (아직도 생생하다)
그것이 그가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면, 
가만히 보고만 있고, 당하고만 있던 나는 그를 원망해야 하는가.
아니면, 그보다 더 악해질 수 없었던 나를 후회해야 하는가.
그것도 아니라면, 착하게 살라고 한 내 부모라도 원망해야 한단 말인가.

도덕은 개에게나 줘버려야 하는가.